[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지속되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기 위해 설치한 일명 ‘낙하산 인형’의 유지비가 하루 30만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거래소 직원들이 '낙하산 인형'에 공기를 주입하는 모습

노조는 지난 7월 거래소 측이 이은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으로 선임하려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낙하산을 맨 대형인형을 신관 1층에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신관 1층 로비에는 상승장을 의미하는 황소가 하락장을 뜻하는 곰을 들이받는 동상이 설치돼 있었고 이 동상이 거래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거래소는 이를 활용한 캐릭터 황비와 웅비를 지난 2010년 발표하고 활용 중이다.

하지만 이제는 낙하산 인형이 거래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본부장에 이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정찬우 이사장까지 거래소로 내려오면서 낙하산 인형의 시각적 효과는 더욱 강렬하게 작용하고 있다.

낙하산 인형은 거래소 노조가 한국은행 노조에서 빌려온 것으로의 유지비가 하루에 30만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인형을 부양시키기 위한 풍선에 들어가는 헬륨가스를 매일 넣어줘야 하는데 비용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인 결과, 헬륨가스는 빌려올 때 한번 넣어줘 더 이상 주입이 필요 없고 인형에 들어가는 공기는 거래소 노조원들이 자전거에 바람 넣는 펌프로 수동으로 매일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인형에 구멍이 났는지 바람이 계속 빠져서 직원들이 팔다리 힘으로 매일 공기를 넣어줘야 한다”며 “헬륨가스 주입은 처음 빌려올 때 한번 밖에 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경영진은 이 인형을 끌어내리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