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진형 기자]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95)이 쓸쓸한 생일을 보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3일(음력 10월 4일) 만 94세 생일을 맞이한 가운데, 일가 상당수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생일에는 일가친척 가운데 신동주 부회장과 여섯째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정도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거처에 머물며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보필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1921년 11월 3일 경남 울산 삼남면(三南面) 둔기리(芚其里) 농가에서 부친 신진수, 모친 김필순 씨의 5남 5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났다. 올해 한국 나이로 95세, 만으로는 94세다.

한편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7월 7일 구속됐다.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 비자금 수사 결과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일본에 거주하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의 방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의 경우 검찰이 거액의 탈세 재판을 위해 강제 입국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본 내 행방이 묘연하다.

신격호 총괄회장 본인도 생일을 즐길 처지는 아니다. 지난 8월 말 법원으로부터 정신건강 문제로 후견인(법정대리인)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받았고, 지난달 19일 신동주, 신동빈 두 아들과 함께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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