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크림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 내에서 군사도발을 즉각 중지해줄 것을 호소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밝혔다.
 
   
▲ ‘나는 우크라이나인 입니다'(I am a Ukrainian)' 동영상 캡쳐. 여대생 율리아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 헬기들이 자국 국경을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도 지역방송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우고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상호협정에 따른 군사훈련일 뿐이며 군사 개입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를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크림반도에 대한 추가 파병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 지도자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연방에 의해 취해진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는 대가가 따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고 경고했다.
 
또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