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NH투자증권은 브라질이 경제 성장 회복 조짐 등 경제와 정치사회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브라질 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신환종 연구원은 전일 오후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미국 금리 인상과 브라질 채권 투자' 설명회에서 "브라질은 경기가 올해를 바닥으로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새로운 우파 정부가 들어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은 잠재 성장력을 점치는 의견이 4% 정도에 불과하지만, 과거 2004∼2014년 연평균 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올해 성장률은 -3.1%로 부진할 것이나 내년에는 소폭의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내년에 소비와 투자, 수출 등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물가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탄핵으로 물러난 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둔화가 계속됐으나 해외 직접투자(FDI)는 꾸준히 유입돼 외환위기 발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특히 브라질은 2001년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보유 외환을 늘리는 등 각종 이벤트에 견딜 수 있는 맷집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보유고는 작년 말 기준 3천740억 달러로 풍부하고 이 중 단기 외채 규모는 14.4% 수준"이라며 "재무 건전성도 작년에 100년 만기 달러채권을 발행한 이후 최악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또 변동 금리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달러 표시 채권 비중을 5%로 낮추고 나머지를 자국 통화 채권으로 채워놨다. 현재 해외투자자의 헤알화 표시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의 16.4%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는 또 "브라질은 4년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 2∼3년에 걸친 통화완화 사이클에 들어갔다"며 브라질 기준금리는 현재 연 14.00%에서 2018년 10.5∼11%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4.25%에서 1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브라질 기준금리의 인하는 2012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다만 브라질은 경제 회복이 천천히 이뤄질 전망이어서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가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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