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신성' 알렌 하릴로비치(18·디나모 자그레브)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유럽 언론은 2월28일(한국시간)부터 하릴로비치의 바르셀로나 이적 소식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스페인 AS는 2월28일 "바르셀로나가 하릴로비치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6억원)"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바르셀로나가 크로아티아의 원더키드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다소 아쉬움 섞인 뉴스를 전했다. '원더키드'는 하릴로비치를 뜻한다.

   
▲ 하릴로비치 경기 장면/뉴시스

크로아티아 매체들도 하릴로비치의 바르셀로나 이적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디나모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하릴로비치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디나모의 모든 것에 감사한다. 디나모는 내 첫 클럽이자 가장 사랑하는 클럽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바르셀로나로 떠나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적 확정 사실이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앞서 바르셀로나가 그의 이적료로 디나모에 700만 유로(약 102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구단들이 영입전에 가세하고,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그간 사비 에르난데스(34)·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등이 포진한 '중원'의 노쇠화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우려를 덜게 됐다.

하릴로비치는 메시(169㎝)처럼 작은 키(170㎝)이지만 발군의 공격력으로 크로아티아 프로리그 사상 최연소 득점(16세)을 기록했고, 최연소 크로아티아 국가대표가 돼 이미 A매치를 3차례나 소화했다.

'발칸반도의 메시'라 불리는 그 자신도 메시를 우상으로 꼽고 있다.

하릴로비치는 일단 바르셀로나 B팀에 합류한 뒤 1군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원조 메시와 발칸의 메시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한편 하릴로비치는 지난해 9월10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평가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크로아티아가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