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확인없이 앞다퉈 보도…황색 저널리즘 언론 공해 도 넘어
단독,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카더라식 의혹제기 보도를 일삼았던 언론들의 총부리가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조윤선 장관에게까지 뻗쳤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에서 “최순실 씨를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며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최순실 게이트와의 접점을 부인했다. 문제는 3일 한 언론에서 조윤선 장관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 일어났다.

사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12명이 조윤선 장관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이다. 조윤선 장관은 해당 사진에 관해 “청와대에 초청된 여러 종목 선수들과 함께 찍은 것일 뿐 정유라 씨와 따로 만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언론은 이와 관련 백 여 건에 달하는 의혹 제기 보도를 내보냈다. “최순실 모른다던 조윤선, 정유라와 찰칵”, “조윤선 최순실 본 적도 없다 했는데 정유라와 찍은 사진 공개되자...”, “왜 친박 조윤선이 최순실도 모르나”, “조윤선 계속 터지는 의혹, 최순실 딸 정유라 청와대 사진 속에서” 등 조 장관과 최순실 딸 정유라 간에 연결고리가 있는 것처럼 대부분 자극적이고 악의적이 내용들이다.

억지 짜깁기에 선정적인 제목으로 도배된 대부분의 기사는 3류 찌라시나 다름 아니다. 행사장 참석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는데 한가운데 앉은 조 장관이 끝에 서서 함께 찍힌 정유라 씨를 알아야 하나. 의례적으로 찍는 단체사진이다. 조 장관은 해당 단체사진을 찍었는지 여부도 기억 못할 수 있다. 연결고리를 제기하는 의혹 자체가 아무런 인과관계나 사실관계 없다. 심증만 갖고 기사 쓰는 언론들이다.

   
▲ 조윤선 문체부장관은 지난 10월 30일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최근 최순실 사건과 관련 "모든 의혹을 털고 투명하게 다시 출발하겠다"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업들에 대한 과감한 정리와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강구하도록 지시했다./사진=연합뉴스


조윤선 장관에 대한 언론 보도에서 더욱 가관인 점은 박 대통령 최측근들이 이제 와서 등을 돌리고 있다며 조윤선 장관을 언급한 것이다. “정무수석으로 일하는 11개월 동안 대통령과 독대한 적 없다”는 조 장관의 말 한마디에 배신자로 치부하는 소설을 쓰는 언론들이다.

한겨레, 채널A, 한국일보, 노컷뉴스, 세계일보는 각각 “나부터 살자…이제 와서 등 돌리는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들”, “대통령 부인하는 등돌린 박의 사람들”, “朴의 사람들 배신의 정치”, “그들은 왜 박근혜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까”, “변절은 시작되었다…배신의 계절” 등의 기사로 조 장관과 박 대통령 사이를 갈라놓았다.

독대만 없었다 뿐이지 정무수석 재임 기간 동안 다른 수석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보았던 조 장관이다. 사실만을 말한 조 장관을 ‘대통령에 등 돌리는 배신’이라며 힐난하는 건 초등학생 뒷담화 수준의 보도다. 비상식적, 비합리적인 정치공세다.

조 장관은 15년간 국내 제일의 로펌 김앤장에서 변호사 경력을 보냈고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거쳐 18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등 당정 요직을 거친 엘리트 정치가다. 품행이 단정했던 조 장관에 대해 박근혜정부에서 여러 요직을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하는 건 언론의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다.

기사는 사실관계에 근거해야 한다. 아무 인과관계 없는 말 한마디, 사진 한 장에 따른 의혹 제기는 해당 언론사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 언론은 최순실 게이트로 국격이 떨어졌다고 떠들지만 이번 사태에서 단독, 특종이라는 보도 용어를 추락시킨 자들은 바로 자신이다. /편집국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