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원유 감산에 대한 기대가 더 약해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9센트(1.3%) 내린 배럴당 44.0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9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마감가격이다.

WTI는 이번주에 9.5% 떨어져 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74센트(1.6%) 낮은 배럴당 45.6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가 신호가 나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로이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주 OPEC 실무자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이 심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별 생산 할당량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서 이란이 감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할당량을 정하지 못한 채 다음 회의만 기약하고 헤어졌다.

로이터의 보도가 나오자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이 심하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뤘고, 이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이 생산 감축에 합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졌다.

이 보도 이후 블룸버그가 OPEC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위협한 적이 없다"고 보도해 잠시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곧 약세가 다시 이어졌다.

미국의 원유채굴장치도 다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일채굴장치는 전주보다 9개 늘어 450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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