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가 낀 보험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14회에 걸쳐 1억4,000만원을 가로챈 자동차보험설계사 송모(62)씨와 지인 등 일당 1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송씨 등은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 일대에서 심야 시간대에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상대로 고의 접촉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해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와 수리비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보험사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한 병원에 2~3일 입원한 다음 퇴원했다가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뒤따르던 차량이 자신들의 차를 뒤에서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급정거를 하거나 골목길을 지나가는 차량의 바퀴 밑에 발을 집어넣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사의 생리를 잘 알다 보니 장기간 의심을 받지 않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며 “보험사기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