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통전부·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사부대 이번 기회 놓치지 않을 것"
   
▲ 김소정 기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순실 사태’는 루머와 사실이 뒤엉켜버려 더욱 혼란스럽다. 검찰에 이미 체포된 최순실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등장하자 ‘최순실 대역’이라는 루머가 돌 정도다. 검찰은 지문대조를 하고, "본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혀야 했다.

이번 사태는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이 영세교 교주이고 영애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홀렸는데그 딸이 후계 교주로 박 대통령 곁에서 아버지의 되물림을 했다는 소문으로 사건 자체의 본질을 흐린 측면이 있다. 최태민과 박 대통령의 인연은 구국선교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못지않게 최순실 개인의 일명 ‘갑질’로 불리는 갖가지 비행에 대한 증언이 잇따른 점도 사태를 크게 악화시켰다. 목욕탕, 마트, 병원에서도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특별대우를 받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 씨의 딸이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대기업의 후원을 받게 된 과정에 비리가 있었던 점, 체육특기생으로 중3때에도 출석 일수가 86일밖에 안되는데다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하고 학사관리에도 특혜가 있었던 점이 범국민적 분노를 샀다.

그런데 엄연히 말하면 최 씨 일가의 비행은 우리가 처음 듣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 혹은 생활 주변에서 한 두 번 이상 들어봤음직한 비행이다. 문제는 이런 범사회적 지탄 대상이 박 대통령 측근실세라는 점에 있다. 물론 크게 실망스럽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소위 갑질을 했다니 더욱 분노가 치민다.

하지만 이렇게 증언을 뒷받침해 팩트로 알려진 내용 외 확인되지 않는 루머도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박 대통령이 최태민과 최순실로 이어진 사이비 종교에 홀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샤머니즘 스캔들’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서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받겠다”고 했고, 최 씨와의 오랜 인연을 인정하면서도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순실 사태 이후 황당무개한 소문은 과연 누가 어디서 만들어내는 것일까. 가령 ‘사교를 믿어 세월호를 인신공양했다’거나 ‘조윤선 장관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포함한 최 씨의 비밀모임인 팔선녀가 있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있다. ‘최순실이 린다 김과 친해 전투기 사업에 관여했다’, ‘최순실 재산 1조원’도 사살이 아닌 것으로 이미 밝혀지고 있다.

최순실 사태 초반부터 루머가 들끓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신뢰를 잃은 데서 기인한다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의 부추김이 한 몫 단단히 한 것도 사실이다. 추미애 의원은 공당 대표 신분인데도 “주술정치” “꼭두각시 대통령” “박근혜 부대통령 등 발언으로 지금 대통령 하야 정국을 부추겼다.

   
▲ ‘최순실 사태’는 루머와 사실이 뒤엉켜버려 더욱 혼란스럽다. 검찰에 이미 체포된 최순실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등장하자 ‘최순실 대역’이라는 루머가 돌 정도다. 검찰은 결국 “지문대조로 본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혀야 했다./연합뉴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 떠도는 수많은 악성루머 중에는 북한 사이버부대 전사들의 역할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를 부정한다면 어느새 야당과 국내에서 헛소문을 양산해내는 세력들은 북한의 사이버부대와 많이 닮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정보기관이 확인한 국내 안보 위해 사이트만 1000여 개를 상회하는 등 북한은 사이버심리전만 담당하는 이른바 ‘댓글팀’을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 산하에 두고 대남 사이버심리공작을 주도하고 있다는 발표도 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출신인 유동열 박사는 “사이버전담 부서에는 300명이 넘는 이른바 ‘댓글 전문요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있다”며 “북한 사이버 댓글 요원들은 국내에서 비합법적 방법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를 갖고 국내 주요 포탈사이트의 영향력 있는 카페 등에 회원으로 가입해 공개게시판, 토론방이나 직접 블러그 등을 개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박사는 “북한 댓글 요원은 우리사회에 조작된 정보와 여론 즉 유언비어, 흑색선전 등을 확산시켜 국론분열과 시위선동 등 사회교란을 부추키고 있다”면서 “북한은 우리 청소년들과 선량한 국민들의 의식을 서서히 ‘적색(赤色) 의식화’시키는 유용한 수단으로 사이버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농협전산망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밝혀진 일은 많다. 또 국내 종북카페로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세계 물흙길 연맹’, ‘통일파랑새’ 및 ‘자주민보’ 등이 확인된 사실이 있다.

이번 최순실 사태에 북한 사이버 전사의 개입은 아직 확인된 바는 없지만 최근 입국한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 산하에 사이버전사 부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북한은 특히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사실보다 루머가 더 많은 이번 사태는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루머와 사실이 혼재된 이번 사태에 휘둘려왔다. 스마트폰 문자 서비스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찌라시가 넘쳐났고, 야당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팟캐스터(인터넷 방송)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번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루머가 사실을 덮어버린 데 있다. 여기에는 이성을 외면하고 감정을 부추긴 추미애 더민주 대표를 포함한 야당 대권주자들의 행태가 한몫 톡톡히 했다. 그리고 그들의 부추김은 북한의 선전선동과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이다. 

정치는 이성과 감성이 합쳐진 세계이다. 각 정당과 각 정치인은 이성과 감성의 경계선을 적절히 넘나들면서 정치를 펼친다. 그동안 야당은 최순실 사태를 활용해 국민 감성을 조정하는 능력을 발휘해왔다. 야당 정치인들의 ‘말(言)의 기교’가 빚어낸 국정마비 상황에 임하는 그들의 다음 행보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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