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6일(현지시간)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국장은 이날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재수사 결과,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에 관한 지난 7월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의 결정을 뒤집을 새로운 혐의가 나오지 않아 재수사를 마무리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새로운 클린턴의 사설 이메일이 발견됐다며 재수사 방침을 밝혀 '대선 개입' 논란에 휘말린 지 9일만이다.

코미 국장이 서둘러 재수사를 종결한 배경은 분명하지 않으나 '대선 개입' 논란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미 국장은 이날 서한에서 "내 (10월 28일) 편지 이후 FBI 수사팀은 24시간 다른 범죄 수사와 관련돼 획득한 기기에서 확보한 다량의 이메일들을 검토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모든 문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검토에 근거해 우리는 클린턴에 관해 7월에 표명한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FBI는 클린턴의 최측근 수행 비서인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와 이른바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을 주고받은 정황을 조사하다가 다량의 클린턴 이메일을 발견했다.

'10월의 폭탄'으로까지 불린 코미 국장의 재수사 방침이 공개되면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급속히 떨어진 반면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을 상승해 한때 역전되기도 하는 등 대선판이 요동쳤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수사는 암시와 누설로 하는 게 아니다" "뭔가 찾은 게 아니면 본업에 전념하라"며 코미 국장의 '대선 개입' 논란행위를 정면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퇴는 물론 수사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은 "우리는 어떤 것도 7월의 불기소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확신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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