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 세미나 "전태일 분신 46주기, 전태일 생애 바로보기…누가 전태일을 이용하는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1970년 노동 근로조건에 있어서 착취당하지 않았고 외부세력이 접근해 분신을 택했던 전태일의 극단적인 선택은 불가피하지 않았으며, 아름답지도 않고 다만 불행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경제원이 7일 개최한 전태일 분신 46주기 세미나 ‘전태일 생애 바로보기’에서였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시를 살았던 다른 사람들의 선택과 비교해 볼 때 전태일이 선택한 삶 혹은 죽음이 도덕적으로 바람직하고 나아가서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류석춘 교수는 이와 관련 “왜냐하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전태일과 엇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하여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오늘날 자수성가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류석춘 연세대 교수 "전태일의 극단적인 선택, 아름답지 않았고 불행했을 뿐"./사진=자유경제원

류 교수는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은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착취’ 당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서 노동운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으나 『전태일 평전』 내용을 따져보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류 교수는 “『전태일 평전』은 전태일의 임금이 3년 동안 10배, 그리고 6년 동안 15배로 상승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태일이 ‘착취’ 당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류 교수는 또한 “『전태일 평전』은 전태일에게 접근했던 대학출신 노동운동 활동가들의 존재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대학생 친구 하나 있었으면 원이 없겠다’는 거짓 문구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선동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류 교수는 “알린스키의 운동노선을 따라 ‘외부세력이 접근한 현장의 하나가 전태일 분신사건’이라는 증언이나 ‘전태일은 미국 샌디에고에 있는 이승종 목사가 교육시켰다’는 증언은 『전태일 평전』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며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은 있는 그대로의 전태일이 아니라 선동을 위해 사실을 왜곡한 전태일에 관한 글”이라고 평했다.

   
▲ 자유경제원 세미나 "전태일 분신 46주기, 전태일 생애 바로보기…누가 전태일을 이용하는가"의 전경./사진=자유경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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