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보수 위기, 당 리빌딩은 외통수…4.19·10.26 직후 재현 안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는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계파주의를 극복할, 재창당에 준하는 당의 쇄신을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정오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겸한 브라운백 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 4일 의원총회 때 반기문 총장에 대해 언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계파패권에 의해, 지역패권에 의해 (수습이) 안 되는 것이다. 이 분열을 수습하고 절대 결속해서 집권해야 한다는 각오로 당을 리빌딩해야 한다"며 "저는 제발 4.19 (혁명) 직후의 자유당, 10.26 (사태) 직후의 공화당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파문 이후 '보수 결사'를 거듭 강조해온 그는 "단순히 당명이나 로고를 바꾸는 문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보다 한차원 높은 혁신과 대(大)변화를 우리가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분석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정오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겸한 브라운백 미팅을 갖고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과 당 지도부 거취 등 정국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특히 자신이 언급한 '리빌딩'에 대해 "외통수라고 본다"며 "우리 당 위기는 국가와 보수의 위기다. 성공여부는 가늠할 수 없지만 그 길은 외통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진단한 '병든 보수'에서 벗어날 방안에 대해선 "리빌딩해야죠"라고 재차 단언하면서, '리빌딩해야 반 총장이 올 수 있다는 것이냐'는 물음엔 "적절하게 해석하는 게 좋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같은날 김무성 전 대표가 최씨 파문에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헌법을 훼손했다'며 '탄핵의 길로 가는 게 헌법정신'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다 해야할 땐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탄핵을 논의하는 건 대통령이 어떤 조사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게 아직 시작도 안됐는데 너무 섣부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진상이 좀더 규명된 다음 판단할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적 예단만으로 주장하는 건 큰 의미 없고, 근거와 사실관계에 입각해야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자꾸 압박하기보단 지켜보는 게 더 나은 자세"라고 구체적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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