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던 두산밥캣이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매우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8일 두산밥캣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600만5636주(전체 모집주식수의 20%)를 모집한 결과 182만8830주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청약 주식가치의 절반을 내는 증거금은 274억원이 들어왔다.

글로벌 소형 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은 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9008억원 규모 주식을 공모하고 있다.

통상 일반공모 청약은 마감날 신청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대 1도 안 되는 경쟁률을 보이면서 두산밥캣은 물론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앞서 기관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이 한 차례 실패하면서 공모물량과 공모가를 낮춘 터라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이 공모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청약을 실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날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4.1대1을 기록했던 것과 감안하면 두산밥캣의 최종 경쟁률은 10대 1 안쪽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지난 3∼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행한 후 공모가를 희망범위 2만9천원∼3만3천원의 하단인 3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선 9.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전문기업으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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