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이번 대통령선거(미국 대선) 유세에 담긴 더욱 큰 진실은 깊숙이 양극화된 미국, 'Disunited State of America'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30년 넘게 전 세계 선거들을 취재한 영국 BBC 방송 북미 편집인 존 소펠은 8일(현지시간) "가장 이상하고, 가장 흥미롭고 예측 불가하고, 증오에 가득 찬, 기괴한" 이번 미 대선 캠페인을 이렇게 촌평했다.

   
▲ 30년 넘게 전 세계 선거들을 취재한 영국 BBC 방송 북미 편집인 존 소펠은 8일(현지시간) "가장 이상하고, 가장 흥미롭고 예측 불가하고, 증오에 가득 찬, 기괴한" 이번 미 대선 캠페인을 이렇게 촌평했다./힐러리 클린턴·도널드 트럼프 SNS 캡처


그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는 반감을 품고 있고, 소외감을 느끼면서, 분노에 찬, 상당한 소수의 미국민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들은 미국이 자동손수레에 올려져 지옥으로 가고 있고, 워싱턴은 부패 구덩이이라고 생각하면서 트럼프 유세장에서 "오수를 빼내자"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자" 등을 외쳤다.

소펠은 "트럼프의 지지기반 대부분은 조금 덜 교육받고, 노년층보다 조금 젊은 남성들에서 나온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외부 세계와 관계를 끊고 세계 경찰이 되려는 시도와 글로벌 무역을 그만두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급진적인 변화, 이상적으로는 하룻밤에 일어나는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이라며 트럼프 지지층을 묘사했다.

그는 "누가 이 소란스럽고 분열적인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신임 대통령으로서 허니문 같은 것은 누리지 못할 것이다. 허니문에 대한 분노가 너무 크다"고 관찰했다.

그는 "새 대통령은 또 국민의 따뜻한 동경도 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민 40% 이상이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뿐만 아니라 당선자는 부패한 사기 협잡꾼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이번 대통령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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