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스키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5)의 완쾌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월31일 슈마허의 상태가 안정돼 혼수상태에서 의식을 깨우는 치료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뒤 한 달이 지난 뒤 나온 반응들이어서 주목된다. 
 
   
▲ 미하엘 슈마허/뉴시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슈마허와 관련해 유명 신경외과 전문의들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뇌 신경외과 교수인 티푸 아지즈는 "경과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가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사실을 뜻한다. 완쾌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는 또 의료진이 슈마허에 대해 정기적으로 뇌 스캔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며 "의료진이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해 슈마허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런던대 신경외과 앤서니 스트롱 박사는 "(이런 사고를 당한) 환자의 90% 가량은 회복에 9~12개월 정도 걸린다. 슈마허의 경우는 아직 초기다"면서도 "하지만 혼수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회복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립 신경과·신경외과의 콜린 셰프 박사는 "슈마허가 혼수 상태에서 빨리 깨어나지 않는다면 혼수 상태에 머문 시간만큼 의사소통 능력에 장애가 올 수 있다"면서 "완쾌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들은 (충돌 사고를 당한 슈마허와 달리) 약물 중독, 뇌졸중, 심폐소생 실패 등으로 인해 혼수 상태에 빠졌을 때"라고 짚었다.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7연패한 뒤 2012년 은퇴한 슈마허는 앞서 지난해 12월30일 프랑스 알프스 메리벨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가 바위에 오른쪽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쓰고 있던 헬멧이 대파될 정도의 대형사고였다. 그는 그르노블 대학병원에서 혈전 등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고 한 달 뒤인 1월30일 슈마허의 매니저 사빈 케흠은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슈마허에 대한 진정제 투여를 줄이고 그를 깨우는 치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