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서울 SK를 꺾고 11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LG는 2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87-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38승14패)는 팀 역대 최다 연승을 11경기로 늘리며 선두 울산 모비스(38승13패)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이어 열리는 모비스-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패하면 공동 선두가 된다.
 
LG와 모비스가 맞붙는 7일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3위 SK는 선두 경쟁에서 한걸음 멀어졌다. 36승15패로 모비스에 2경기, LG에 1경기 반 뒤처졌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모비스와 LG에 패한 게 뼈아프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태종은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34분12초를 소화하며 20점을 쓸어 담았다.
 
신인 김종규(16점)와 데이본 제퍼슨(17점 12리바운드)은 골밑에서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유병훈도 영양가 만점의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28점(7리바운드)으로 제몫을 다한 애런 헤인즈를 제외하면 SK는 전반적으로 조급한 모습이었다. 변기훈(16점)의 3점슛을 앞세워 막판 반격했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LG는 초반 김시래의 내외곽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반해 SK는 일대일 공격에 의존해 성공률이 저조했다.
 
SK는 2쿼터에서 3-2 드롭존 수비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LG는 대비했다는 듯 패턴으로 손쉽게 깼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연속으로 4점을 올리며 힘을 실었다.
 
전반을 47-36으로 앞선 LG는 3쿼터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10점 차 내외의 리드를 이어갔다.
 
SK는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변기훈의 연속 3점슛 3개와 김선형의 자유투 등으로 76-79까지 추격했지만 승부처에서 제퍼슨을 막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턴오버도 나왔다.
 
LG가 81-78로 불안하게 앞서던 종료 1분17초 전 제퍼슨은 2점슛을 성공하더니 뒤이어 종료 45초 전에도 자유투로 2점을 추가했다. 이에 힘입은 LG는 85-78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는 KT가 61-52로 승리했다.
 
KT(26승26패)는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승률 5할에 복귀, 고양 오리온스(25승26패)를 따돌리고 단독 5위가 됐다.
 
아이라 클라크(17점 13리바운드)와 전태풍(10점 5어시스트)이 내외곽에서 앞장섰다. 김종범도 알토란같은 12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