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충격에서 벗어나며 일제히 급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3.7포인트(1.11%) 상승한 2163.2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256.95포인트(1.4%) 급등한 1만8589.6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7.58포인트(1.11%) 상승한 5251.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대선 개표 과정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 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시장 우려를 완화했다.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미국 국채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으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2%대로 뛰어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정책 확대에 나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98.48을 기록했다. 전일종가는 97.96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4% 넘게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가 3%, 산업과 소재가 각각 2% 넘게 올랐다. 이외에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통신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가 3% 이상 하락했고 부동산도 2% 넘게 내렸다.

금융주 중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4.6% 올랐고 웰스파고가 5.3% 상승했다.

제약기업인 화이자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장 초반 인수·합병(M&A) 심사 통과 불확실성에 내림세를 보였던 AT&T의 주가는 1.22%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만, 타임워너의 주가는 1.45% 하락했다.

트럼프는 통신·미디어 공룡기업 탄생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바 있으며 AT&T와 타임워너는 합병을 발표한 이후 M&A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시장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승리를 확정했으며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냈다.

시장 '공포지수'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한때 40%가량 폭등세를 보였으나 트럼프의 당선 연설 이후 오름폭을 줄이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25% 내린 14.57을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3% 반영했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 7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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