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2일 '제3지대 신당' 추진 발표는 정치권의 통합과 연대사에 남을 '사건'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발표에 대해 "민주당의 정당 만들기가 이번으로 몇 번째가 될 지 손꼽기도 어렵다"고 말했지만 '통합과 연대'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빈번하게 이뤄져 왔다.
 
   
▲ 김한길(오른쪽)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1990년 '3당 합당'은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집권 여당과 야당이 합친 큰 정치적 사건이었다. 
 
당시 노태우 정권이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 간 합당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탄생한 민주자유당은 현 새누리당의 전신이다.
 
1997년 대선에서는 이른바 'DJP 연합'이 탄생했다. 당시 대선을 코 앞에 둔 11월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대표에게 '초대 총리직'을 제안하면서 양측은 단일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당시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있었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노무현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지만 정몽준 후보가 선거 전날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2007년에는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시민사회 세력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쳤으며,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쳐 현재의 민주통합당을 창당했다.
 
새누리당도 이인제 대표가 이끄는 선진통일당과 합당해 몸집을 키웠다.
 
아울러 그 해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맞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