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11월2주차 주중집계…새누리 TK서 처음 더민주에 밀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거국중립내각 총리 국회 추천 문제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지지율이 모두 떨어지고 무당층이 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7~9일 전국 유권자 1521명을 대상으로 7~9일 실시, 10일 발표한 11월 2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여야 3당의 지지율이 모두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32.2%로 전주 대비 0.8%p 하락했으나 1위를 유지했고, 새누리당은 같은 기간 1.5%p 하락한 19.9%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국민의당은 14.8%로 전주 대비 1.0%p 하락한 지지율이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은 6.2%로 지난주보다 0.4%p 상승한 4위였다. 무당층은 1.8%p 증가한 21.5%로 집계됐다. 

더민주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한 국회 추천 총리 제안을 거부한 것과, 대북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에 강력 반발한 것이 원인이 돼 30대와 중도층에서 주로 이탈하며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비박계 주도의 친박계 이정현 대표 사퇴 요구 등 당 내홍이 격화된 가운데 대구·경북(TK)과 충청권, 60대 이상과 20대, 보수층에서 주로 이탈했다는 게 리얼미터의 해석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서울과 호남권, 40대와 50대, 보수층에서 이탈해 하락했으며, 정의당은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전개하면서 부산·경남(PK)과 호남, 20대와 50대, 중도층의 결집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최순실 사태에 대해 야당은 거국내각 총리 인준에 계속해서 제동을 걸고,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국정 포기 요구에 치중하면서 국정마비 해결책을 제시하고 못하고 있는 점, 여당은 분당까지 거론될 만큼 계파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점 때문에 모두 동반 하락하면서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누리당은 텃밭인 TK에서 23.2%의 지지율을 기록, 더민주(25.2%)에 역전당해 2%p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리얼미터 조사 사상 처음으로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이처럼 더민주가 선전하는 만큼 당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 20.8%로 여권 유력 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7%)을 제치고 2주째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다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p 하락해 '최순실 정국'의 반사이익이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반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0.6%p 상승해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전주 대비 0.2%p 하락한 10.5%로 3위, 4위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0.3%p 하락한 8.8%로 나타났다. 5위는 박원순 서울시장(5.6%)로 0.3%p 내렸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스마트폰앱(SPA)·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며 응답률은 전화면접 23.1%, 스마트폰앱 37.9%, 자동응답 7.2%로 전체 13.1%(총 통화시도 1만1607명 중 1521명이 응답 완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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