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레카강탈의혹 권회장 조사,권력게이트 수난 더이상 없어야
   
▲ 이의춘 미디어펜발행인

포스코가 다시금 시련을 맞고 있다.

권오준회장은 11일 저녁7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주도한 포레카 강탈 의혹과 관련해서다. 포레카는 광고대행사로 박근혜정부 초기 경제민주화광풍과 일감몰아주기규제가 강화되면서 투명하게 매각됐다.  

박근혜정부 초기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신세계 등 재계는 광고 건설 시스템통합(SI), 소모성자재회사, 베이커회사등을 매각했다. 계열사간 거래비중도 대폭 낮췄다.

대기업은 악으로 매도당하는 시기에 이들 계열사들은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비난받았다. 골목상권을 잠식한다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야당과 좌파시민단체들이 이를 주도했다. 

권회장에 대한 조사는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차은택의 강탈시도에 관여했는지가 초점이다. 조사과정에서 공모가 밝혀지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다는 식의 이야기도 검찰이 흘리고 있다.
심지어 권회장이 2014년 회장선임과정에서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도움을 받았는지도 조사대상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권회장은 차은택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외압을 거부했다. 특정업체에 넘기라는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 것. 권회장은 취임후 정권등의 외압이 불가능하도록 투명한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했다.

박근혜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최순실조폭집단이 출연을 요구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경우  포스코만이 유일하게 이사회의결을 거쳤다. 금감원에 전자공시까지 마쳤다. 정말 투명하게 집행했다. 베드민턴팀 창단 압력도 거절했다.

권회장이야말로 원칙경영에 충실했다. 외압으로부터 포스코를 지키려 힘썼다. 정권의 도움으로 회장에 취임한 전임 회장들같으면 베드민턴팀 만들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도 비밀리에 했을 것이다. 포레카도 권력이 요구하는 대로 넘겼을 것이다.  

권회장은 일관되게 원칙경영, 정도경영, 외압거부경영을 했다. 권력과 주변의 협박과 외압을 거절한 권회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상황이다.

검찰이 권회장을 소환해 사진기자 포토라인에 서게 하며, 피의자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흘리는 것은 석연치 않다. 과잉수사로 보인다. 이런 정도의 사안이면, 임원이나 대표이사 사장을 불러서 조사해도 충분하다. 굳이 회장을 소환하는 것은 과잉수사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산업의 공급과잉속에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으로 경쟁력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의 인수합병등이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해운에 이어 다가올 미증유의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해선 합쳐서 덩치를 크게 하고,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회장은 회장 취임이후 3년간 포스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재편, 프리미엄강재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철저히 기본으로 돌아갔다. 철강본연의 경쟁력강화에 힘썼다. 전임 정준양회장의 무리한 공격경영과 문어벌경영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계열사도 10여개이상 줄였다.

지난 3분기에는 4년만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4% 20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70%로 연결 재무제표 도입 이래 가장 낮아졌다.

포스코는 박근혜정부의 계열사간 거래비중 규제에 화답해 포레카를 처분했다. 포스코는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포레카 매각과정에서 온갖 특혜 등의 잡음을 우려해 중소기업 컴투게더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포스코는 이사회를 열어 투명하고 적법하게 포레카를 정리했다.

문제는 포레카 매각과정에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이 지분을 강탈하려 했는지 여부를 검찰이 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회장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도 관련의혹을 해명하는 차원이다.

박근혜정부에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 사단은 포스코에 베드민턴 팀의 창단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포스코로선 이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49억원을 출연한 상황에서 베드민턴팀까지 창단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어려운 경영사정을 감안해, 팀창단에 난색을 표시했다.

글로벌기업이 권력주변 똥파리들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직도 한국의 현주소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다. 
  
   
▲ 권오준 포스코회장이 11일 차은택의 포레카강탈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권력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포스코가 수난을 받는 것은 철강산업에 치명타를 준다. 포스코 지배구조가 외압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합뉴스

권회장이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포스코는 세계철강업계 최고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갖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포스코회장은 세계철강업계의 큰손이자, 리더다.

포스코는 36년간 일본 식민지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한 대가로 받은 피같은 돈으로 설립됐다. 대일청구권자금으로 영일만에 대역사를 일궈냈다. 제조업강국 한국의 자존심이다. 선조들의 피값으로 만들어진 포스코가 정권교체기 마다 곤욕을 치르는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정권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포스코와 최고경영자가 검찰 조사및 수사대상이 되는 것은 비극이다. 역대정권은 포스코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간주했다. 회장은 정권에 연줄이 있거나,  권력을 주무르는 실세의 뒷배와 이권을 채워줄 인사를 앉혔다.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정계 진출이후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전임 회장등이 낙하산인사논
란에 휩싸였다. 중역들은 정권교체기마다 실세들과의 연줄을 갖기위해 부산했다. 

최순실이 권회장의 회장선임을 도왔다는 루머가 나도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이런 찌라시가 버젓이 언론에 보도되는 게 개탄스럽다.

매사 이런 식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인사를 최순실이 좌지우지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소설도 그만써야 한다.

포스코이사회는 권회장 선임과정 의혹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영선 의장(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은 "권오준회장 선임은 공정하고 정상적으로 집행됐다"고 강조했다. 소위 최순실 비선 실세의 개입이나 외압이 없었다는 것이다.

권회장은 포스코 기술연구소 부소장과 소장을 맡는 등 철강연구개발 한우물을 걸었다. 다른 임원들이 정권교체 때마다 권력주변을 기웃거린 것과 달랐다. 우직하게 포스코 발전과 경쟁력강화에 밀알이 되고자 했다. 권회장은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정권에 빚진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과 검찰주변에서 다시금 권력게이트로 포스코를 흔드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정권부침 때마다 포스코가 수난을 겪는 것은 한국제조업에도 불행한 일이다. 철강은 산업의 쌀이다. 포스코가 매번 권력게이트의 희생양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포스코의 중장기 경쟁력은 흔들릴 것이다.

갈 길 바쁜 포스코가 다시금 시련을 겪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포레카 강탈의혹 문제를 계기로 포스코가 더 이상 정권게이트에 연루되지 않았으면 한다. 포스코를 먹잇감이나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아프리카 등의 독재정권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다.

포스코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최순실게이트로 식물정권이 된 박대통령의 2선후퇴 이후 야당은 책임총리를 장악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듯이 포스코회장자리마저 다시금 전리품으로 챙기려 하는 것은 안된다.

이사회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다시금 포스코가 정치에 휩쓸려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차단해야 한다. 이영선의장 등 이사들의 책무가 크다. 이사들이 정치권 눈치를 보지 말고, 외압을 결단코 막아야 한다. 중국 일본 경쟁국가는 정부와 철강업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쟁력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우리만 정치에 발이 묶여 철강산업을 비틀거리게 만들 수는 없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