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하루 판매액이 20조원을 넘어선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판매 행사가 끝나자마자 중국 전역에서 택배 전쟁이 시작됐다.

12일 국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우정국은 광군제 할인행사가 치러진 11일 하루동안 10억5000만개의 택배와 소포가 전국 각지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광군제보다 35% 이상 늘어난 규모로 평소 물량의 2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268만명의 배달원을 투입했다. 이 역시 작년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배달원 한명이 하루 세차례에 걸쳐 100∼200개의 물건을 배송하는 초인적인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각 업체들은 긴급 인력채용에 나섰고 무인기(드론) 배송체제도 도입하는 등 초비상 상황에 들어갔다. 택배업체 윈다의 라이스창 부사장은 "올해 광군제를 앞두고 3개월전부터 전국에서 3만명의 임시인력을 뽑았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배송능력 확대를 위해 광군제 기간 시안 등 4개 지역에 무인기를 통한 배송체제를 도입했다. 징둥은 올해말까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100곳에서 택배배송에 무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광군제 이후 엄청나게 쏟아질 포장쓰레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환경단체들은 택배를 포장한 종이상자 등의 재활용률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10억개 이상의 택배 쓰레기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 한해 300억개의 택배소포가 유통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가우정국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전국에서 택배 포장에 사용된 테이프 길이만 1690만㎞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구를 425차례 돌 수 있는 길이다.

중국의 관련 업계도 택배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함께 친환경 포장문제에 대해서도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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