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2일 서울 곳곳에서 시작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최다 100만명, 경찰은 16만∼17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 집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정오 무렵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는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 시민들의 사전집회가 이어져 집회의 열기를 예고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이어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연맹 차원에서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됐다.

대학로에서는 한국청년연대,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등 청년‧대학생 단체들의 집회가 시작됐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오후 4시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청소년 단체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약 1000명이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 하야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밖에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중‧고등학생들로 이뤄진 중고생혁명 집회, 같은 시각 종각에서 전국 교수와 연구자들의 결의대회 등이 예고돼 있다. 이들 모두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시내 집결 인원은 경찰 추산으로만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인파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집회를 개최한다.

이어 오후 5시부터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이 진행된다.

한편 보수단체의 맞불집회와 기자회견도 열렸다.

'엄마부대 봉사단'은 이날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는 박 대통령의 강경 대북정책을 반대하는 야당과 북핵 옹호 집단들이 최순실 의혹을 빌미로 국민을 선동해 정권 탈취를 기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의도에서도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이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응하는 맞불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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