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2일 광화문광장 민중총궐기 집회에 '단두대'가 재등장하고, "박근혜를 처형하라" 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등 주최로 열린 민중총궐기에 최소 26만명(경찰측 추산) 이상의 시위대가 몰려든 가운데 이같은 모습이 목격됐다.

박 대통령 살해를 노골적으로 주장·시사하는 문구와 퍼포먼스가 등장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섰으며, 집회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사례도 아니다. 단두대의 경우 민중총궐기에 앞선 지난 10월29일 주말 집회에서 등장한 바 있으며, "박근혜를 처형하라" 플래카드는 지난해 11월14일 열린 제1차 민중총궐기에서 일부 승려 등 참여자들이 선보인 선례가 있다.

특히 이날 집회의 경우, 보라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된 문제의 플래카드는 "노동개악 굴욕협상 사대매국"이라는 정치적 구호가 함께 쓰여있다. 노동개악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입법을, 굴욕협상은 12·28 한일 위안부 타결을, 사대매국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안보정책을 비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근처의 집회 참여자들이 같은 색 구성의 "자주·평화·통일"이 적힌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은 역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연예인 김제동씨가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무대에서 사회를 보는 가운데, 광장에 설치된 '단두대'가 이목을 끈다. 문제의 단두대는 지난 10월2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집회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사진=소셜미디어 제보


   
▲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를 취지로 1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노동개악 굴욕협상 사대외교"와 함께 "박근혜를 처형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근처 일부 시위대는 "자주 평화 통일"이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등장한 "박근혜를 처형하라"라는 플래카드는, 지난해 11월14일 열린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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