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2일 오후 광화문광장 집회에 박 대통령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퍼포먼스들이 난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순실 파문과는 거리가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인신공격 대상이 됐다.

이날 민주노총 등이 지난해에 이어 주최한 민중총궐기 및 촛불집회에선 박 대통령의 얼굴을 훼손해 걸어놓는 벽화 퍼포먼스나, 직접적으로 '닭'에 빗대어 손으로 잡아 비트는 조형물 등이 눈에 띄었다.

또 사실관계의 해명이 끝난 과거 의혹들을 재차 거론, 박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는 티셔츠가 등장했고 일부 만화가들은 박 대통령과 최씨, 이 전 대통령을 싸잡아 최순실 파문과 무관한 세월호 참사와 엮어 조롱·비난조의 작품을 그려 선보였다.

문제의 작품들 중에선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모습을 그려 하야 촉구가 육 여사의 뜻인 것처럼 묘사한 것도 있어 이른바 '고인 능욕'이자 인권·민주라는 가치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온다.

   
▲ 1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해골·악마·뱀 등과 반씩 섞어 그린 풍자화들이 간이 게시판에 내걸렸다./사진=미디어펜


   
▲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등장한 티셔츠. 티셔츠에 적힌 문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구경만 했다'라는 주장, 이미 오보인 것으로 드러난 '조문 연출' 의혹 등을 재차 거론하고 있다. 일부 언론의 '전원 구조' 오보 책임마저 박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사진=미디어펜


   
▲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일부 만화가들의 풍자화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닭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로 묘사하는 가운데 맨 오른쪽 인물은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자로 추정된다. 최순실 파문과 무관한 세월호 참사를 엮어 보수 정권과 미국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사진=미디어펜


   
▲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박근혜 대통령 살해를 직접적으로 주장·시사하는 "박근혜를 처형하라"는 플래카드와 '단두대'가 재등장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박 대통령을 빗댄 닭의 목을 손으로 비트는 형상의 조형물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일부 만화가들의 풍자화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난·조롱하는 작품이 대다수인 가운데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초상을 그려 고인의 유지인 듯 "아이야, 근혜야, 이제 그만하렴"이라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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