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3일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의한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을 비난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기득권 체제에 안주해서는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것을 체험한 국민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희망을 걸었고 정의당도 스스로의 혁신에 매진하며 안 의원의 새정치를 격려했지만 절실한 요구와 기대는 하룻밤 사이에 배반당했다"고 말했다.

   
▲ 정의당 천호선(가운데)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천 대표는 "변화를 갈망했던 국민들은 허탈하다. 안철수 현상은 아예 없었던 것만도 못하게 됐다""우리 당의 어깨가 무겁다. 정의당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혁신과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정의당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새정치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100년 정당이 되겠다, 정치를 혁신하겠다, 기성정치를 넘어서겠다던 수많은 약속과 말의 향연을 뒤로 한 채 보름도 안 돼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한 거대 정당과 통합을 선언한 것이 과연 정치 도의적으로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 위원장을 비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 정도 이유로 통합을 결심할 것이었다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했어야 하고 최소한 새정치연합이라는 정당은 추진되지 말았어야 했다""안 의원의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정치허무주의를 더욱 키우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은 6월 지방선거를 위해 제3지대 신당과 선거연대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번 통합선언이 6월 지방선거 야권승리라는 긍정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정의당도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연대와 협력을 해나갈 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