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13일 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현재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을 고려해 외딴 섬을 점거한 무장어민에 대응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훈련은 지난 11일 가고시마현 아마미군도에 있는 무인도 에니야바나래지마에서 자위대, 해상보안청, 경찰이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이 훈련에선 무기를 소지한 어민들이 낙도를 불법 점거했다는 상황을 가정해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헬기와 해양 순시선 등이 투입됐다.

외국 정규군에 의한 무력충돌은 아니지만, 유사시도 평시도 아닌 '회색 지대'(그레이존) 사태를 상정한 훈련으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나 장소를 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일 간에 영유권 분쟁이 되풀이되는 센카쿠 상황을 고려, 적극적인 해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에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한다며 '해공 연락 메커니즘' 조기 운용을 위해 협의를 가속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이번 훈련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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