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 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공동 창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 "야권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고 전제 하고 그동안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형식이 합당이 되든 마지막에 어느 야권 후보가 사퇴를 하든 (단일화) 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왔는데 일찌감치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서 모두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 경우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 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동 창당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의 부담이 커진 셈인데, 정 의원은 어차피 야권 후보가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야권 단일화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도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맹비난하면서 새정치를 주창하신 분"이라며 "그렇게 비난하던 대상(민주당)하고 같이 한다는 것이 안 의원의 새정치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로 손꼽히는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런 보도(친박계 의원들의 지원약속)가 나오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걱정은 하지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저도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박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열심히 뛰었다""그렇기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의 지원약속 같은 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2일 출마선언식에서 당선되면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차기(2017)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당선되면 4년 동안 서울시민들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할 생각"이라며 "주말에는 조기축구도 같이 하고 등산도 같이 할 생각을 하면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향후 정치환경 변화에 따라 당내에서 강력하게 대선 출마를 요구한다면 입장이 바뀔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우리 당에 좋은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염려까지 지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