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돌면서 크림반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의회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가운데 러시아 군은 크림공화국을 점거했다.
 
   
▲ ‘나는 우크라이나인 입니다'(I am a Ukrainian)' 동영상 캡쳐. 여대생 율리아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우크라이나 남쪽 끝에 있는 크림반도는 흑해에 면해 있고 비옥한 농토를 지니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중시해온 곳이다수백년간 러시아 땅이던 이곳은 소련 시절인 1954년 우크라이나에 속하게 됐다.
 
크림반도 전역은 크림자치공화국이 다스린다. 세바스토폴 자치시가 공화국과 별도로 있는 게 특징이다. 러시아계 주민이 60%에 달해 우크라이나의 작은 러시아로 불린다.
 
러시아계는 주로 크림반도 남부에 몰려 살고 있다. 북부에는 우크라이나계(24%)가 우세하다. 이밖에 중부에 주로 사는 타타르인은 152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발판 삼아 유럽, 미국과 손잡으려는 우크라이나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 청사와 의회는 이미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이 친 러시아계인 크림반도 주민들은 러시아 군을 반기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사실상 크림반도를 군사 점령한 이번 사태에 전군을 전투 준비 태세에 돌입시키는 등 총력 맞대응에 나섰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영국 등은 유사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거주 러시아인의 안전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군대를 파견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친러 성향의 동남부 지역과 친서방 서양의 중서부 지역이 충돌할 가능성으로 일어났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우크라이나가 국가 분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