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니느님'으로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가 올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총 642점을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니퍼트는 1위 득표 10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표를 쓸어담아 35표에 그친 최형우를 따돌렸다. 김태균(171점·한화 이글스), 에릭 테임즈(118점·NC 다이노스), 최정(106점·SK 와이번스)이 3~5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5년 테임즈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4번째다.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6년간 뛰면서 3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니퍼트였지만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니퍼트는 데뷔 시즌인 2011년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50개를 기록했지만 당시 '트리플 크라운(승리·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한 윤석민(KIA 타이거즈)에게 최고 자리를 내줬다. 

2015년 정규시즌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했던 니퍼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가운데 4승을 거머쥐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면서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맹활약을 이어간 니퍼트는 올 시즌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니퍼트의 기록은 2007년 리오스(22승 5패) 이후 9년 만에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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