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840분께 도교육청 접견실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 창당하는 '3지대 신당' 도지사 후보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2일 저녁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민주당·새정치연합 측과 만나 도지사 출마에 대한 입장을 최종 조율하고 조만간 신당에 합류해 도지사 후보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오후 예정됐던 도교육청 월례직원조회와 월중업무보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 교육감은 4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후 5일 교육감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은 김 교육감과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고 새누리당은 '본 게임'을 앞두고 펼쳐질 야권의 '흥행몰이'를 넘어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 교육감이 3선 교육감보다는 '3지대 신당'의 도지사 후보로 방향을 틀면서 민주당 내 유력 후보인 김진표(수원정), 원혜영(부천 오정) 국회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4자간 '경선 빅매치'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원 의원은 벌써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고 전제 조건을 달며 김 교육감을 견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전날(2) "투명한 경선으로 '통합후보'를 선출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원 의원도 "정당민주주의를 굳건히 해 국민적 신뢰와 지지기반을 넓히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했다.
 
신당 출현과 김 교육감의 도지사 도전 등으로 선거 정국이 급변하면서 내심 야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렸던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졌다.
 
야당 후보들간 표가 갈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진데다 되레 신당의 경선 돌풍을 잠재워야 하는 부담감만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남경필(수원병) 국회의원 등 중진 등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예선전에 맞선 순회경선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일 김문수 도지사를 공개적으로 만난 남 의원은 이번 주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병국(양평·가평·여주), 원유철(평택갑) 국회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도 당 안팎의 판세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8일 남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치열한 예선이 본선의 경쟁력을 더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