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삼성전자가 약 9조3760억원을 들여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한다. 

   
▲ 삼성전자가 약 9조3760억원을 들여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한다. /연합뉴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의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M&A는 지난달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대규모 합병이란 점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 가속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신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에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사업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만의 CEO인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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