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1970선으로 밀렸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3포인트(0.51%) 내린 1974.40으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매도세를 보이면서 33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2992억원어치를, 개인도 293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7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2.59%), 비금속광물(1.17%), 기계(1.70%), 보험(1.70%) 등은 상승했고 은행(-3.72%)과 전기·전자(-2.13%)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약 9조3760억원)에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2.82% 하락했다. 한국전력(-0.11%), SK하이닉스(-0.38%), 삼성물산(-1.02%) 등도 내렸다. 현대차(0.38%), 삼성생명(4.07%), POSCO(1.00%)는 제외한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삼성바이오로직스(8.67%)는 시총 11조611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2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시총은 12조1145억원으로 시총 격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5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힌 두산인프라코어(16.61%)는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4.31% 하락했다. 지분 매각 입찰 마감을 앞두고 2거래일간 강세를 보였던 주가는 매각 성공 소식에 오히려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였다.

대성합동지주(-4.65%)와 대성산업(-5.75%)은 대성산업가스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0.66포인트(0.11%) 내린 621.23로 장을 마감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 소식에 중국원양자원(22.99%)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후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임이 확인된 에이치엘비생명과학(-6.09%)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고 공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1원 오른 1171.9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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