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자영업자인 김성수씨(40, 가명)는 노후 대비를 위해 A사의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가입한지 5년 후 보험을 해지하려 했다. 김 씨는 그동안 변액보험의 펀드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원금 이상의 해지환급금을 기대했으나 막상 환급금을 알아보니 원금의 88%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김 씨는 화가 나서 보험회사에 이유를 물어보니 답답함이 밀려왔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전체가 변액보험 펀드에 투자되지 않고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만 투자돼 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단기간 해지할 경우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해명이었다. 김 씨는 변액보험 가입 전 변액보험의 특성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김 씨처럼 변액보험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가입하지 않은 경우, 해지시 원금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또 변액보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 같은 조건이라도 다른 사람과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경우 원금보장을 원하는 가입자에게는 부적합하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보험료(적립금)를 펀드에 투자하고 그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입 후 단기간 내 해지할 경우 여타 보험상품과 마찬가지로 적립금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이 차감되기 때문에 환급금이 원금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 다만, 적립금이 원금에 못 미치더라도 보험계약기간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연금 개시 시점이 도래한 경우 납입된 보험료보다 많은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원금보장을 원한다면 변액보험보다 일반 저축성보험이나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변액보험을 원한다면 가입목적과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사망 등 위험을 보장하면서 투자를 통해 향후 지급받는 보험금액, 연금액 등을 늘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변액보험상품은 가입목적에 따라 크제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으로 나눠지며 상품 유형에 따라 보장내용과 보험금 지급방식 등이 크게 다르다.

저축형은 목돈 마련(변액유니버설), 보장형은 사망 등 위험보장(변액종신, 변액유니버설), 연금형은 노후대비(변액연금)에 적합하다.

변액보험은 가입 때 자신의 적립금을 운용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주식형의 경우 적립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위험이 가장 높다. 채권형은 60%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위험이 가장 낮다. 혼합형은 중간 수준이다.

   
▲ 변액보험 펀드 유형 특징 비교./금감원
변액보험은 보험회사가 계약자 본인이 선태한 펀드를 운용할 뿐 펀드 투자결정은 계약자의 몫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험가입 후 경제 상황에 따른 펀드변경 등 본인의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일 펀드 혹은 특정 유형 펀드에 집중해 장기간 유지할 경우 시장변화에 따라 수익률 변동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변액보험 펀드도 분산투자 할 필요가 있다.

많은 계약자들이 변액보험의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가입 시 설정한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수익률이 낮은 펀드에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변경이 바람직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변경은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라며 "보험회사가 분기별 1회 이상 계약자에게 제공하는 보험계약 관리내용을 참고하면 펀드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변액보험 또한 다른 저축성보험과 같이 이미 가입한 보험에 기본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보험료를 추가납입할 수 있는 보험료 추가납입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할 경우 계약체결비용(모집수수료 등)이 별도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보다 사업비가 저렴해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추가납입보험료에는 보험료의 약 2% 내외 수준의 계약관리비용만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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