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내에서 그동안 6·4지방선거 차출 대상으로 강력 거론돼온 중진 인사들의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과 유정복 안정행정부 장관, 원희룡 전 의원이 각각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제주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가닥을 잡고 조만간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야권의 사실상 11 구도로 흘러감에 따라 긴박해지고 있는 선거 상황에 맞춰 당의 강력한 출마 권유를 거부하기 힘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목표만 내세워선 안 된다는 여론에 대한 부담과 함께 지난 2일 당의 강력한 출마요청을 받아온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키로 한 것도 이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4선 남경필 의원은 최근 출마 결심을 굳혔다. 남 의원은 3일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알려진 경쟁자들에게 출마 결심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남 의원과 (경기지사 출마 고심 이후) 최근에 두 차례 만났다""남 의원이 (경기지사)출마 결심을 하게 된 고민을 털어놨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얘기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또 남 의원은 이날 황우여 대표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지금 지방선거 구도가 출렁인 것에 대한 어려움을 듣고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선거 승리가 절실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해 출마를 강력 시사했다.
 
유 장관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휴가에서 복귀하는 5일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되는 출마요청과 현재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제주 출신인 원희룡 전 의원도 제주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의원은 지난달 까지만 해도 불출마 의지가 강했으나 당의 거듭된 요청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 높은 인사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대거 나설 경우 야권 후보에 한판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