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6일 "(어제) 박 대통령 변호인의 말은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이 15일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해서 사실관계를 대부분 확정한 뒤에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 "결단해야 한다. 국민과 맞서 정면돌파하려는 정권에 굴종할 것인지 진상규명하라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인지 둘 사이 절충은 불가능하다"며 "내일까지 박 대통령을 조사 안 하면 사실상 대통령 혐의가 기소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특검에 합의한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려는 기류가 나타났다"며 "민심을 거역하면 거대한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 새누리당 법사위원들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어제 오늘 사이 전체 여권 기류가 변한 게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오늘은 경고하는 수준이지만 이게 기정사실로 하면 민주당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어제 비박계 대선주자들 지지율이 10%도 안 되는 데 왜 떠드느냐고 독설을 퍼부었는데 분당하자는 최후통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태도와 이 대표의 독설은 유사성이 있다. 촛불 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싸우겠다는 것이다. 국민과 일대 결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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