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밝혀진 최순실씨 모녀와 관련, 수억원대 특혜 지원 의혹을 받는 장충기 삼성그룹 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전 10시 최순실씨(60·구속)와 정유라씨(20) 모녀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장 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검찰청사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장 사장을 상대로 최씨와 정씨 모녀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하게 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확인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계약이 실질적으로 대가성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정씨에 4년간 186억원을 단독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정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지난 5월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230만유로를 들여 사들일 시기에 모나미가 삼성과 99억원대 프린터·사무기기 관리용역 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 조카인 장시호씨(37)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해서도 삼성이 작년 9월부터 올 2월 사이 16억여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삼성측에 후원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전날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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