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4차 촛불집회가 주말에 열리는 가운데, 서울날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을 기록해 마스크가 따로 필요 없을 전망이다.

18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4차 촛불집회를 올 19일 개최한다.

서울에서는 오후 2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홍대입구역·삼각지역·마로니에공원 등 4곳에서 시작, 광화문 광장까지 다같이 행진한다. 이후 시국강연회와 시민자유발언 행사가 진행되고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가 열린다.

주최 측은 본 행사 이후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상에 있는 내자동로터리와 안국역로터리까지 8개 경로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8개 경로에는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통하는 자하문로와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 청와대 동쪽 방면 진입로인 삼청로가 포함돼 청와대를 시위대가 동·남·서쪽에서 둘러싸는 형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집회처럼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지점까지만 행진할 것을 허가했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에 50만명, 전국에서는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고 경찰은 서울에서만 최소 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친 고3 수험생들의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인터넷 상에서도 “이제 남는 게 시간, 고3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고3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수능을 치른 지난 17일 당일에도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주최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집회에 고3 수험생 20여명을 비롯한 6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계획돼 있다. 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5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 뒤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쪽 모두 상당한 인원이 모이는 만큼 충돌이 발생하면 불상사가 우려된다"며 "경찰력을 투입해 양측을 분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양측 간의 충돌에 주목했다.

한편 또 한 번의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19일은 서울날씨를 포함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존 농도 역시 ‘보통’이며 황사는 ‘좋음’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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