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연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식 집회가 종료되고도 서울역에 남아 "하야 반대"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공식 집회 종료시각인 이날 오후 6시를 넘기고도 집회 참가자들 200여명은 잔류해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1번출구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둘러싸고 1시간여 태극기와 각종 피켓을 들고 "하야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함성을 지르거나 태극기와 함께 '대통령 하야는 적화통일의 지름길', '강제하야 절대반대', '하야반대 헌법대로', '지키자! 대한민국', '헌정질서 강제중단 절대반대', '대북·안보 정책 계승', '법치주의 절대수호'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흔들었다. 

'대통령도 (최순실 파문의) 피해자'라고 옹호하거나, 박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응원하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비롯해 야3당을 겨냥한 비판이나 국회 해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여타 시민들이 이용하는 길목이나 계단을 막는 참가자들이 생기면 스스로 제지하는 모습이 일부 목격됐다.

앞서 이날 집회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비롯해 한국자유총연맹, 근혜사랑,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 등 80여개 단체에서 주최 측 추산 7만여명, 경찰 추산 1만3000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