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연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식 집회가 종료되고도 서울역에 남아 "하야 반대"를 1시간 넘게 외쳤다.

앞서 이날 집회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비롯해 한국자유총연맹, 근혜사랑,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 등 80여개 단체에서 주최 측 추산 7만여명, 경찰 추산 1만3000명이 모였다.

이후 공식 집회 종료시각인 이날 오후 6시를 넘기고도 집회 참가자들 200여명은 잔류해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1번출구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서서 태극기와 각종 피켓을 들고 "하야 반대"와 "국회 해산"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 대다수는 "하야"와 "반대"를 번갈아가며 외쳤고, 일부는 '헌정질서 파괴하는 국회를 해산하라', '하야반대 탄핵반대 헌법대로 수행하라' 등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한 시위자는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 줄여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 사진=미디어펜


한편에선 박 대통령의 무조건적 퇴진 운동을 전개키로 합심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을 비판하며 '의회 해산'을 역설하는 장문의 글귀도 눈에 띄었다.

   
▲ 사진=미디어펜


해당 글귀는 국회 야3당을 "데모대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며 "유모차와 학생들을 끌어 모아 데모에 참여하라고 한 비열한 국회는 없어져야 하며 헌법재판소에 들어가 그 기능을 해야한다"고 직격했다.

"이제는 국회가 필요가 없고 도의회, 시의회, 구의회가 다 없어져야 한다. 그 예산으로 나라를 지키는 국방과 안보를 튼튼히 하는 기구를 만들자"라고 의회제도에 대한 불신을 역력히 드러냈다.

또한 "전국 지자체 교육감들은 학생들의 역적"이라며 "학생들 식대를 정부에서 내려보냈는데 일부러 딴 곳에 쓰고 '없다'고 그들이 모여 (중앙정부를) 헐뜯는 것을 볼 때 참 안타깝고 서글퍼서 우리 국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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