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이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취지로 열린 19일 제4차 대규모 집회에서, 경찰 혐오 낙서와 기물파손 행위로 점철되곤 했던 경찰 차벽에 지금까지 없었던 '꽃벽'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력이 직접 대치했던 서울 광화문광장과 내자동 일대 경찰 버스 행렬엔 꽃이 그려진 스티커가 다수 붙어있었다.

   
▲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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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3차 대규모 집회에서 경찰 버스에 경찰을 '견(犬)찰'이라고 지칭하며 원색 비난하거나 박 대통령을 향해 "애비없는 X" 등 욕설을 적어놓았던 풍경과는 대비된다. 스티로폼 스프레이 등으로 버스 타이어 휠을 훼손한 사례도 크게 줄어들었다.

   
▲ 지난 12일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제3차 대규모 집회에선 차벽을 형성한 경찰 버스에 경찰을 원색 비난하는 낙서가 다수 발견됐다./사진=미디어펜


꽃그림 스티커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주최측으로부터 받아 버스에 부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구속 등을 외치는 카드와 함께 다수의 꽃 스티커가 어우러져 일종의 '포토존'을 형성, 일부 시민은 '인증샷'을 찍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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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이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전단도 경찰 버스에 함께 부착돼 있었다. 주최측은 "광화문 집회에서 경찰을 비난하는 구호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들로 스티커를 만들어 차벽과 방패 등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고 밝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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