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군사훈련 현장을 참관하는 등 러시아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과 함께 이날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주에서 실시된 육··공 대규모 군사훈련을 직접 시찰했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쳐
 
러시아군의 전투 태세 점검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군사훈련은 지난달 26일 시작돼 이날 끝났고, 러시아 병력 15만 명에 탱크 880, 군함 80척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정기적인 훈련으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무려 15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겁주기 위한 군사력 과시 행보로 평가받았다.
 
아울러 크림자치공화국 정부 청사와 공항, 군부대까지, 크림반도는 사실상 러시아 수중으로 들어갔고, 서방의 항의가 거센 가운데 러시아 상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태도를 문제로 삼으며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할 것을 요청하면서 강경 입장을 드러내 보였다.
 
지난달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을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데 이어 3일에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는 이날 "위원회가 대통령에게 주미 대사 소환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면서 "호소문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호소문이 곧바로 대사 소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에 따라 소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때 러시아 흑해함대가 4(현지시간) 오전 5시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해군을 공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이후 흑해함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