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전·모바일 제품 등 시너지 다양하게 나타날 것"
삼성전자가 광범위한 개념으로의 사물인터넷 기술 영역에 차근차근 전진 중이다. 자동차가 IT(정보기술)·통신과 결합하면서 자율주행차나 커넥티트(connected)카 등 스마트카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이 세계 1위 전장 기업 하만 인수를 발표해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삼섬전자와 하만 인터내셔녈 양사는 서로 가지고 있지 못한 기술을 융합해 업계에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하만은 앞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 낼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 시장에 관심이 높았다. 등기이사로 선임되기 전부터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 사업은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 규모는 연간 13%씩 성장해 지난해 542억 달러에서 2025년이면 186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 시장에 관심이 높았다. 등기이사로 선임되기 전부터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책임경영 완장을 차게 된 이재용 부회장은 첫 작품으로 대형 M&A 승부수를 던졌다. 9조원대에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했다며 ‘신의 한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인수 작업은 내년 3분기 쯤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미국법인(SEA)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출자한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카 오디오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지난 1953년에 설립된 이후 AKG, 하만카돈(Harman Kardon), 인피니티(Infinity), JBL, 렉시콘(Lexic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레벨 (Revel) 등 16여 개의 브랜드를 통해 세계 최고의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하만(Harman)의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손영권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왼쪽), 하만의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CEO(가운데),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박종환 부사장(오른쪽)이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했다. /삼성전자


특히 하만은 매출에 65%가 전장사업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전장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24%),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위(점유율 10%), 카오디오 시장에서 1위(점유율 1위)에 올라 있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전장 사업 노하우, 고객 포트폴리오는 상당한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만이 전장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도 있다. 프로세서·메모리·디스플레이·유저 인터페이스·5G 커넥티비티 등에 대한 기술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강점이기 때문에 두 회사가 만나면 단번에 업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차에 탑재된 무선 인터넷 서비스 ‘텔레매틱스’는 최근 스마트카의 핵심 장비로 분류되는데, 이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은 “사실 삼성이 B2B 분야를 잘 못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삼성의 모빌리티, 연결성, 5G 등 분야 능력을 하만과 합하면 B2B 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부품 외에도 시너지는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손영권 사장은 “하만이 오디오쪽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삼성의 비디오 기술과 결합하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역량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이 결합하고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 서비스가 접목되면 상당한 수준의 시너지가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가전이나 모바일 제품에도 하만카돈, JBL, 마크 레빈슨, AKG 등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손 사장은 "지난해 팀을 구성한 뒤 여러 옵션을 봤는데 결론은 전략적인 입수합병을 통해 규모가 있으면서도 고객과의 관계가 있는 하만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궁극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시너지를 모색해야겠지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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