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3일(현지시간) 중국 북동부도시 선양(瀋陽)에서 북일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가진 비공식 협의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등 여러 문제를 논의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 익명의 일본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노 게이이치(小野啓一)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이 이날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 과장과 2시간 가까이 회담한 자리에서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고 안건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오노 과장이 북·일 간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일본측 생각을 전달했다며 오노 과장과 유 과장이 어느 나라 언어로 어떤 문제를 논의했는지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이는 일본인 납치와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비공식 회담이 언제 양국 간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일본 외무성은 이날 비공식 협의를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단계를 검토하기 전에 이뤄진 회담으로 분석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오노 과장과 유 과장은 이날 적심자회담에도 참석해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해 송환에 대해 논의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다사카 오사무(田坂治)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은 회담 후 한 기자회견에서 "양측 적십자사들과 관계부서들이 참여하는 틀에서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측이 일본인 유해가 매장된 것을 추정되는 묘지 주변의 개발 계획에 따라 이전해야 하는 묘지 문제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도 양측이 남은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