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커튼콜' 스틸컷
[미디어펜=정재영 기자]올 겨울을 맞아 스산한 극장가에는 휴머니즘극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따듯함을 자아내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까닭에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류훈 감독의 6년만의 복귀작 커튼콜12월 개봉작으로서 영화팬들의 시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커튼콜의 메가폰을 잡은 류훈 감독의 전작들에 대한 기대치가 이를 더욱 배가시키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류 감독은 2012페이스 메이커각색 작업을 비롯해 단편 임성옥 자살기로 매니아층을 폭넓게 확보한 바 있다. 이 작품은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한 여자와 그를 방해하는 한 상담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는 심각한 문제를 유머로 승화시키는가 하면, 끝내 인간의 뗄 수 없는 외로움이란 감정을 극대화시키며 감상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따라서 류 감독의 신작 커트콜역시 따듯한 인간미와 인생의 본질적 고뇌 등이 함께 어우러져 겨울 극장가를 감성으로 물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감독의 전작을 통해 신작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커튼콜은 삼류 에로 극단이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는 고군분투를 담았기에 라이브 코미디를 표방, 남다른 유머와 감동을 선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커튼콜은 류 감독 특유의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이들이 만드는 코미디를 녹여내기에 적합할 것으로 평가된다.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연극인을 다뤘다는 소재의 힘 때문이다.

앞서 류훈 감독 역시 “‘커튼콜은 인생에 비유하면 자신의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냈을 때 마지막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표현한 제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막을 내리는 순간을 이르는 커튼콜의 의미와 함께 최선의 노력 뒤 잇따르는 보람과 성취감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면 엔딩타이틀이 오르듯 연극이 끝나면 커튼콜이 내린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에 녹여진 희노애락을 경험할 수 있다. 끝이면서 시작인 순간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연극이 끝난 뒤 문을 열고 나가는 관객에게는 보통 두 가지의 마음이 있다. “봤다경험했다가 바로 그것이다. ‘커튼콜은 이런 차원에서 경험했다를 두드릴 확률이 높다. 유머가 남기고간 감동은 한층 더 짙은 감동을 남길 것이기에 그렇다. 이 작품이 펼쳐갈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커튼콜'2016년 리옹국제영화제에서 편집상, 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진출 및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피칭 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제 1회 런던아시아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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