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해안 벨트를 따라 수도권 농가까지 북상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이 긴급 가동된다. 소독·예찰 및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필요한 경우 AI 발생 지점과 인접한 재래시장이 일시 폐쇄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농가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23일 오후 18시 현재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오리), 경기 양주(산란계) 등 3개도, 5개 시·군이다.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일주일새 경기권까지 빠르게 북상하면서 5개 지역 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22일 오후 경기 포천에서 닭 23만 마리를 사육하는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닭 수십 마리가 폐사해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는 경기 지역에서는 두 번째 접수된 AI 의심 신고이고, 지금까지 AI 의심 증상이 발생한 농가 가운데 최대 규모다.

포천과 함께 전북 김제(오리, 21일 신고) 등 2곳에 대한 고병원성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의심축 발견 시 신속히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취약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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