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긴장이 완화되면서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1.72% 상승한 6823.77로, 독일 DAX 지수는 2.46% 뛴 9589.15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45% 오른 4395.90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1% 오른 337.15를 나타냈다.

영국에서는 산업주들이 특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롤스로이스 그룹이 3.8% 증가했고 애시테드그룹은 13% 뛰었다.

어제 악재를 맞았던 금융주도 이날 회복세를 보였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2.49%, 바클레이즈는 2.06% 올랐다.

독일에서도 산업주가 선전했다. 지멘스는 2.56%, 하이델베르크시멘트는 1.51%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우니벨로담코가 3.69%, 테크니프는 3.52% 상승했다.

러시아 석유회사 러스네프트에 20억 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글렌코어 엑스트라타도 올해 24억 달러의 초과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7% 상승했다.

이날 전운이 감돌던 우크라이나에서 긴장감이 완화되자 러시아 증시 MICEX지수도 5.3% 증가했다.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어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위기가 증폭되면서 11% 폭락했다 이날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근접한 서부 러시아 지역의 군 병력에게 기지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당장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력의 사용은 극단적인 경우"라며 현재로써는 파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권리가 있다"고 말해 필요한 경우 무력 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지난달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반정부 세력에 의해 축출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