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해운대 엘시티(LCT) 특혜‧로비의혹으로 구속 수사 중인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 10일 그가 전격 자수를 함에 따라 수사에 협조적인 것이라는 예측과는 배치되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정관계‧금융권 인사에게 골프 접대나 향응을 제공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었고 금품을 제공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엘시티 사업에 특혜가 없었다는 주장을 관철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 접대 등도 검찰이 목록을 제시하고 나서야 일부 시인했을 뿐 구체적인 증언요구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을 구속만료기한 하루 전인 28일 횡령, 사기 혐의로 일단 기소한 뒤 정관계 로비 의혹을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계좌추적 전문 인력을 수사팀에 보강하고 이 회장 주변 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관련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는 등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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