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비수익노선 운항 중단 잇따라
LCC, 중장거리 노선에 공격적인 투자행보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항공업계의 노선재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돈 되는 ‘알짜노선’은 키우고, ‘적자노선’은 과감히 떼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 항공업계의 노선재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돈 되는 ‘알짜노선’은 키우고, ‘적자노선’은 과감히 떼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미디어펜


25일 관련업계 따르면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기세에 밀리고 있는 대형항공사들이 새로운 수익처가 돼줄 알짜노선 신설과 동시에 비수익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수요가 줄어든 사우디아라비아와 캄보디아 노선을 내년 2월 중으로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대신 내년 4월부터 여객 수요가 많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대폭 강화한다. 동북아 항공사 중 바르셀로나 정기편을 개설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또한 현재 주5회 운항 중인 인천-시애틀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주7회로 늘리고, 하루 2회 운항하는 인천-로스앤젤러스 노선은 내년 여름 성수기인 6~8월까지 하루 3회로 증편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신규노선을 적극 개발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말부터 적자노선에 대한 재편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수요가 신통치 않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다. 또한 일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운항한다.

반면 최근 국제선 노선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LCC들은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0년 2.2%에 불과했던 국내 LCC의 국제선 점유율은 올해 20%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국적항공사의 점유율은 40%대로 주저앉았다. LCC의 급격한 성장세는 국적항공사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LCC업계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선 및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향후 장거리 하늘길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저가항공사 연합체인 ‘밸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장거리 노선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이들 항공사와 동맹을 맺음으로써 별도의 대형기를 투입하지 않고도 운항범위를 넓힐 수 있어 비용절감과 노선확보 ‘1석2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경쟁사인 진에어는 내달 1일에는 기타큐슈 노선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인천-호주 케언즈 노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