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해외 피규어를 구매 대행해준다고 속여 200여 명에게 1억원 넘는 돈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2013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일본과 홍콩 등에서 출시된 피규어를 되파는 쇼핑몰 영업을 하는 것처럼 속여 207명에게 구매대금 1억1,7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36살 고 모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2009년 7월부터 피규어 쇼핑몰을 만들어 정상 영업을 해오던 고 씨는 2013년 초부터 사업 확장에 실패하며 범행을 저질렀고, 돈은 대부분 해외 도박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 씨가 할인 행사로 기존 고객들에게 선결제 대금을 받은 뒤, 일부 고객들의 피규어를 정상 배송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식'으로 영업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주로 20~40대 성인들로, 희소성이 있는 모델 세트를 구하기 위해 많게는 6백 만원을 내고 물건을 받지 못했다. 또, 주문 제작, 배송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특성상, 피해 사실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경찰은 판매자가 현금 결제만 유도하거나, 과도한 사은품과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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