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7개의 이름을 가진 기이한 행적의 남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 남자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최도원부터 최상훈, 최봉수, 최퇴운, 공해남, 방민 등으로 불리웠던 그리고 불리우고 싶었던 최태민이다.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태민·최순실 부녀의 흔적을 따라잡는다.

종편 중심으로 이어지던 최순실 게이트에 지상파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KBS '추적 60분'과 MBC 'PD수첩' 이어 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가세했다. 특히 지난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1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2년만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언론에 이어 방송까지 최순실 게이트로 넘쳐나고 있다. 진실 추적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의혹과 확인되지 않는 괴담성 소식까지 여과없이 내보내져 혼란을 부추긴다는 불편한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추적 60분'과 'PD수첩'이 다룬 내용은 그동안 종편이나 신문에서 제기된 의혹을 재구성한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주 방송에서 세월호 7시간 동안의 박근혜 대통령 행적을 추적하면서 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대통령의 시크릿'이란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방송은 끝까지 퍼즐을 찾지 못한 미완이었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1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2년만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광화문 촛불 타오른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다시 최순실 일가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추적한다. 이날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주제는 '악의 연대기- 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이다. 최태민은 일본 순사에서 승려로 그 이후에도 중학교 교장, 사이비 종교 교주, 목사에 이르기까지 의문의 삶을 살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의 변신과 권력과 부,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 과정을 찾아 나선다.  

최태민에서 그의 딸 최순실로 이어지는 대이은 권력욕이 빚어낸 오늘의 국정농단의 그늘은 언제부터 드리워졌을까? 최고 권력의 부침에도 최태민·최순실 부녀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 아버지에서 딸, 외손녀까지 이름을 바꿔가며 그들이 꿈꾼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최태민에 대한 2007년 6월호 신동아에 기사를 살펴보자. 최태민은 1912년 5월5일생으로 황해도 봉산군 출신이다. 특이사항은 그가 7개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인데 그 이름의 변천사 속에 그의 기이한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이름은 밝혀진 바에 따르면 7개다. 선녀가 지었다는 아명 최도원, 월남 후 개명 경찰 육군 및 해병대 비공식문관 재직시 사용한 최상훈, 부산 거주때 사용한 최봉수, 법명 최퇴운, 천주교 중림동 성당에서 영세시 사용한 공해남, 계시에 의해 개명했다고 자칭한 방민 등이다.

최태민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45년 8월까지 '황해도경 순사'로 재직했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그는 월남해 최상훈으로 개명한 뒤 강원도경 소속 경찰이 됐다. 이어 대전경찰서, 인천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겼다가 49년 이후 육군 헌병대와 해병대의 비공식 문관으로 일했다. 6.25전쟁 때인 51년 3월 최태민은 주 활동무대였던 군(軍)을 떠나 최봉수란 이름으로 사단법인 대한비누공업협회 이사장이 됐다가 대한행정신문사 부사장(부산)을 지냈다.

그가 종교계에 발을 들인 건 1954년 초순이다. 당시 부인 김제복과의 불화로 경남 동래군 금화사로 도피한 그는 삭발을 한 뒤 최퇴운이란 새 이름을 내걸고 승려가 됐다. 이후 그의 행적은 교육계와 종교계와 정치계를 넘나든다. 그의 기행이 돋보이기 시작한 건 1965년 1월부터다. 한 회사를 운영하던 최태민은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서울지검에 입건돼 4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1969년에 도피를 끝낸 뒤 천주교 불교 기독교를 결합하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는 천주교 중림성당에서 영세를 받은 뒤 1971년 10월에 서울 영등포구 호국사에서 영세계의 교리라 주장하는 '영혼합일법'을 제창한다. 1974년부터 그는 '태자마마'를 자칭했고 이듬해 3월 6일, 고 육영수 여사를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 대한구국선교회를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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